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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기사

'결핵 백신이 코로나 감염 낮춘다' 설에 수급 우려…고위험국 北에도 적신호
관리자|2020-04-22 조회수|888
'결핵 백신이 코로나 감염 낮춘다' 설에 수급 우려…고위험국 北에도 적신호
 
'BCG 접종국 상대적으로 피해 덜해'
호주 등 의료진 대상으로 임상시험 착수
제조에 통상 8개월…수급 불균형 우려
북한 등 30개 고위험국에 영향 줄 수도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 접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설이 속속 나오면서 국제적인 백신 수급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 고위험국으로 분류한 북한과 같은 나라에는 이런 상황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뉴욕공과대 연구진은 각국의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 확진자ㆍ사망자 수를 BCG 백신 접종 상황과 비교했더니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 대응 거점 연구기관인 후지타의과대 연구팀도 지난 6일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아사히신문은 15일 전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BCG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 피해가 덜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런 가설의 근거다. 
 
당장 WHO는 제동에 나섰다. 12일 WHO는 “BCG 백신이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BCG 예방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결핵 발병률이 높은 국가의 신생아들이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해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가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증거가 나오면 평가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난달 말 호주와 네덜란드는 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BCG 백신을 접종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에서도 비슷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BCG 백신 수요도 급증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에선 BCG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세대의 접종 요청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31일 이후 백신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3배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BCG 백신 제조에 통상 8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수급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 경우 북한 등 30개 결핵 고위험국으로 가는 구호물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32%(2018년 기준) 정도가 감염병을 앓고 있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질병이 결핵이다.  
 
WHO는 ‘2019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2018년 결핵으로 사망한 북한 주민이 2만여 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80명 수준으로 한국의 16배, 세계 평균의 4배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국경을 완전히 걸어 잠그면서 경제난을 맞은 북한이 결핵이란 또 다른 복병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