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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기사

"北 HIV 청정국 주장 불구 실제론 8000명 넘어"
관리자|2019-06-26 조회수|1,424

"北 HIV 청정국 주장 불구 실제론 8000명 넘어"

 

 

북한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청정국이라는 기존의 보고 내용과 달리 지난해 8000명 이상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첫 감염자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갑자기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원인이 혈액 기증에 의한 전파로 나타나 향후 더 많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이언스는 2018년 북한 연구자와 미국 연구자가 공동으로 조사해 의약 분야 논문 사전 공유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린 논문을 인용해, 북한은 2018년 현재 총 8362명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첫HIV 감염자가 나온 것은 1999년 1월으로, 감염자 수는 오래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18년 말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까지 불러 북한이 HIV 청정국임을 자축하던 사실과 배치되는 일이고 사이언스는 밝혔다. 이 시기에 이미 북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에이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HIV는 인간의 면역세포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감염 뒤에 큰 신체 이상을 일으키지 않아 관리를 통해 보균 상태로 30년 이상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체액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있고, 후손에게도 바이러스를 물려줄 우려가 있으며 10~15년 뒤에 다른 질병에 걸렸을 때 체내 면역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게 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뉴욕에 근거지를 둔 보건, 교육 분야 비영리 국제기구인 ‘도다움’의 주도로 2013년부터 이뤄졌다. 북한의 농촌 지역의 HIV 감염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북한 전문가들이 도다움에 우려와 함께 도움을 요청했고, 직접 북한 곳곳을 방문하며 환자를 만나며 조사를 벌인 공동연구팀은 곧바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HIV 전파 상황이 심각했음을 발견했다. 2015년 북한 보건당국은 지난 10년 동안 HIV 유병률(인구 가운데 질병에 걸린 상태인 사람의 비율)이 서서히 상승했다고 보고했고, 2018년 9월 끝난 북한의 국가에이즈위원회의 조사 결과 감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 유병률은 0.069%로, 아직 미국의 0.6%나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서는 낮은 비율이라고 사이언스는 밝혔다.


수치는 낮지만 대책은 문제로 꼽힌다. 김태훈 도다움 대표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화된 국제 제재 때문에 항바이러스치료제 등의 수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북한은 결핵에 걸린 사람이 많은데, 결핵 환자의 경우 HIV 감염자가 에이즈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아 위험은 더 크다. 


HIV는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며 지역에 따라 전파 특성이 다르다. 북한은 혈액 기증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가장 많고 성매매를 통한 감염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 기증을 통한 감염이 큰 것은 자칫 대량 전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북한은 HIV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했다고 사이언스는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감염병 환자의 존재를 공개할 경우 북한은 중앙 정부가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지만, 공개하지 않을 경우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